올해 김장재료 구입비용이 작년보다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재료인 배추가 생산량 감소로 ‘금(金)배추’로 불리며 가격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김장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13개 품목에 대해 전국 19개 지역의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조사를 실시한 결과 4인 가족, 배추 20포기 기준 올해 김장재료 구입비용은 28만6천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8.7% 상승한 격이다.

본격적인 출하시기를 맞아 출하량이 늘어난 배추·무는 3주 전과 비교해 각각 33.2%, 10.0%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날 양동시장에서 판매된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4천원으로 전년(3천240원) 대비 23%, 평년(2천847원)보다는 40%(1천153원) 올랐다.

무 가격은 2천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33%(500원) 상승했다.

아직 출하량이 많지 않은 생강과 갓은 각각 18.4%,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주재료인 무·배추 가격이 생산량 감소로 각각 48.6%, 35.8% 상승했으며, 양념채소인 깐마늘·고춧가루·대파 가격은 작황호조로 각각 18.7%, 18.2%, 8.1% 하락했다.

aT는 김장채소 수급안정을 위해 김장이 집중되는 시기에 배추·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농협은 가격약세인 고추·마늘 등 양념채소를 포함한 김장용 채소를 전국 농협 판매장 2천200개소와 온라인 쇼핑몰(농협몰)을 통해 시중가격보다 20-30% 할인 판매한다.

aT 관계자는 “가을장마와 태풍 피해로 배추·무의 가격이 올라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편이지만, 본격적인 김장시기를 앞두고 작황회복, 정부의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 추진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는 전체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낮아질 것으로 달리 전망했다.

이마트는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을 지난해 21만5천840원보다 12.6% 감소한 18만8천700원으로 내다봤다.

이마트는 배추와 무 가격은 올랐지만 고춧가루와 깐마늘, 생강 등 부재료 가격이 하락한 점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

김장 비용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고춧가루는 재배면적과 생산량 증가로 시세가 하락했다. 지난달 5대 도매시장에서 건고추(화건 600g) 가격은 전년 대비 30% 낮은 8천610원을 기록했다.

깐마늘(1㎏) 역시 지난달 평균 도매가가 3천937원으로 전년보다 30% 이상 시세가 낮아졌다.

배추 시세는 가을철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생육 부진과 병충해 피해 등으로 지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산지 다변화와 대량 매입(50만통)으로 매입 단가를 낮추고 새로운 저장 방식을 개발해 판매가를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