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남는 것은 사진이라 했다. 1976년 영암시종면 하계봉사활동을 했다. 양동사진관 사장은 화정동 자취방을 확인하고 카메라를 빌려준다. 전 국민 폰카 작가시대에 사진관은 사장, 사진방, 포토센터, 스튜디오로 남아있다.

2022년 광주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사진관은 120개다. 촬영·현상 34개, 기기·재업소 6개, 디지털사진·어린이전용 각 4개, 상업사진·특수제작·항공사진 각 1개도 보인다. 카메라집은 우영카메라 포함 15개다.

1994·1995년 광주대와 동신대에 사진학과가 생긴다. 현재 광주대 사진영상드론학과 졸업생은 613명이다. 오상조 교수는 “사진, 잘 찍어야지가 아니라 무엇을 찍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996년 11월 동신대 중앙도서관 5층에 이경모사진박물관이 들어선다.

지금까지 밝혀진 광주최초 사진은 1901년 소등(小藤文次郞)이 공북루에서 광주읍성 북문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학창시절 지리시간에 만난 우리 산맥이름을 지은 사람이다. 1901년 2월20일 목포를 출발 무안-나주-광주-담양-순창을 지나면서 지질지형을 담았다.

1901년 공북루에서 본 북문 쪽 모습(조선기행록).

광주최초 사진관 명칭은 1910년대 광산동 92번지 포천(浦川)과 황금동 46번지 판본(板本)이다. 1920년대 호남동 고교(高橋), 성진회 결성기념사진으로 알려진 금남로4가 81번지 춘원, 1930년대 광산동 동(東)사진관, 충장로3가 10번지 송도(松都), 금남로2가 전촌(田村), 3가 촌전(村田)사진관이다. 광주시사에는 광복 전 한국인 사진관으로 남도·국제(정재호)도 나온다.

1930년대 광산동 동사진관 광고(전라남도사정지).

금동 90번지 대한통신전남지사에서 발행한 1953년 전남명감을 본다. 광산동 81번지 예원사진관(정양현)을 포함 91번지 태양사장(문병연·병운), 충장로2가 1번지 동광사진관(강민섭)과 29번지 김사진관(정광신), 4가 조일사진관, 5가 90번지 광등사진관(조영모), 금남로2가 1번지 윤관혁사장, 4가 69번지 광명사진관(최문용)과 80번지 중앙예배당옆 대지광방(정재호), 대인동 165번지 중앙사진관(조경호), 궁동 중앙교 후편 광주사장(윤재식), 계림동 광고 앞 제일사진관(김영진), 자동차정류장 앞 문화사진관(김효문)이 보인다.

1956년 경제통신전남지사에서 펴낸 전남상공명감을 펼친다. 학동 59번지 일광(지석환), 남동 8번지 수도(박홍준), 충장로1가 한성(서경동)·진오사·춘화(이춘송), 충장로2가 동광사진화학연구소(강민호), 충장로3가 30번지 전남사진재료점(양용승), 충장로5가 최관수 광등(이정원)·여왕(박행), 금남로 5가 자유(김성규), 궁동 동문(김득수), 황금동 60번지 송도(고광식), 대인동 17번지 남북(황병도)와 197번지 무궁화(김태근), 계림동2구 대륙(박복수)·삼화(이소남), 250번지 락도카메라사(도락도), 쌍광(기봉), 서1동 전남(홍귀희), 구동 허바허바(이용구)·서울·세계(박성환), 누문동 142번지 아카데미(임일호)·문화(장승태), 임동 전남방직지정(이승백)·서비쓰(서경동)·예성(정양현), 방림동 문화(이영식)가 있다.

1970·80년대 자료를 살핀다. 사진재료(DPE)집으로 1971년생 충장로4가 51번지 라이카사칼라현상소(이덕선·세훈)는 종업원이 13명이다. 충장로1가 13번지 동보칼라(이진권), 9-7번지 하하사(최재남), 4가 43번지 입체사(김대익), 5가 26번지 전남사진재료점(양용승), 호남동 5-4번지 라이트사(김연희)도 있다.

1970년 김한수 작 광주천 뽕뽕다리(광주전남사진사).

현상·인화·슬라이드가게로는 충장로1가 16번지 남영사(임영용), 2가 15번지 새한상사광주현상소(권창진), 5가 215번지 전남사(양우석), 금남로5가 75번지 나라사(김철수), 88-2번지 금성사(최승길), 90번지 세광흥업(김대영), 99번지 후지칼라(최은영), 152번지 후지필름광주영업소(장충식), 광산동 81-3번지 금파슬라이드(서준석), 양동 142번지 수도칼라(박영근), 중흥동 665-29번지 광주상사(김송환)·광주종합상사(채규병), 677번지 무등칼라(박종훈), 북동 5번지 새한상사(범종관), 24-11번지 두산산업광주영업소(박용오)가 있다.

사진관으로는 대인동 311-2·3번지 춘원(이판옥)이 1960년 설립됐단다. 같은해 금남로5가 99번지 세계(정기홍), 1966년 충장로4가 11번지 화신(부영훈), 1969년 장동 101-77번지 파리(김규석), 1973년 충장로2가 15번지 허바허바(김상수), 1975년 호남동 3-8번지 유일(박명순), 1977년 수기동 47번지 진선미(오천유), 대인동 324-19번지 제일(유병순)과, 1978년 충장로3가 13-2번지 평화(이형길), 1979년 상무동 260-3번지 예그린(최인옥), 1980년 충장로1가 22번지 한빛(박영오), 송정리 칠성, 임곡역전 오렌지가 있다.

1994년 광주·전남사진사가 발행된다. 1943년 11월 동방극장 옆 다방에서 열린 전남예술사진전에 출품자는 백학기, 윤관혁, 전병준, 허승이다. 광복 이듬해 미공보원 전시장, 제1회 호남문화사진전에 수상자로 특선 김명호 작 ‘탈출’을 뽑는다. 상금은 1만원이다.

1988년 강봉규 사진집 ‘한국인의 고향’이 영문을 넣어 발간된다. 2006년 신복진 ‘광주를 말한다’도 출간된다. 올해 제16회 오월어머니상 수상자로 나경택 전 기자를 선정한다.

1989년 최인기 시장 때 ‘사진으로 보는 광주100년’을 발간한다. 광주광역시청 홈페이지 광주소개, 광주의 역사, 광주갤러리(시청각자료실)를 차례로 찾아가면 사진 2천500점을 볼 수 있다. 5인(김홍인·이경모·오종태·송진화·전오남) 작가사진 중 광주에 관한 작품(400점)도 감상할 수 있다.

얼마 전 계림오거리 서편 허경내과 건물 3층 쌍광사진관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예약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정제식(79) 대표를 만났다. 나주봉황 유정마을이 고향으로 1959년 대전직업보도원 2기생으로 사진공부에 입문했단다. 1961년 수기동 한전골목 고급사진관(김명길), 국제예식장 사진부, 조대 공보실을 거친다. 1972년 계림극장 곁 동명동 248-28번지 쌍광에 몸담아 지금까지 인물사진전문으로 현역이다.

1976년 대인동 324-21번지에 개업한 수도사진관(김명윤)은 현재 대의동 2번지에서 대를 잇고 있다. 두암동 574-2번지 하이마트 건너편 에벤에설포토카페 내일은(조경민)도 가족사진촬영을 간판에 내걸었다.

장동 67-2번지 동명동사진관을 포함 동명·장동 ‘동리단’통에 사진관이 26개나 있다. 멋 부림 소품을 갖춘 셀카 위주 체인점과 젊은 고객이 눈에 띈다. 2015년 5월 동명동 200-77번지 동계로변에 세계카메라영화박물관(이수환)이 문을 연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균형발전TV에 만든 ‘행복한 균형발전이야기’와 주광이 진행하는 ‘오로지광주SHOW!(77회)’가 유튜브에 올라 있다.

장동 동명동사진관 내부(향토지리연구소2022).

2016년 10월 운암동 328-16번지 하서로변 문화예술회관 1층에 개원한 광주시립사진전시관이 있다. 규모는 연면적 562㎡, 전시관 면적은 515㎡이다. 2017년 해남 출신으로 ‘백양사’를 운영했던 최병오 작품이 게시된다. 지난 21일부터는 영광생 최옥수 ‘사라지고, 살아지다’ 주제로 ‘1980년대 남광주역 대합실’ 등 150점이 전시 중이다. 11월3일 오후 5시 개막식이 예정돼 있다.

드론사진이 뜬다. SNS에 수많은 사진이 포스팅 된다. 고귀한 음식 대접받았다는 것보다 시대의식 풍속을 표하면 응원이 더할 것이다. 그 언젠가 그 곳에서 뭔 일이 있었는가. 우리 모두 역사의 산 증인, 든든 언론인이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