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전남일보와 전남매일신문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며 지역 문화계에 기여한 마정임(76·사진) 씨가 희수를 바라보는 나이에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 첫 시집 ‘푸른 사월의 비’(계간문예刊)를 출간했다.

장흥 출신으로 광주여자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마 씨는 홍금자 시인의 지도를 받아 지난 7월 계간문예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으며 최근 첫 번째 시집을 펴냈다. 문화부 기자에서 시인으로 등단하기까지 50여 년이 걸렸다.

시집 ‘푸른 사월의 비’는 1부 단상(斷想), 2부 내려놓는 연습, 3부 산다는 것, 4부 낙엽의 독백으로 구성됐다. 절절하게 가버린 시절과 고향·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60여편 시에 실려있다.

마정임 씨는 시인의 말을 통해 “어쩌면 그냥 묻혀버리고 말았을 내 노래의 흔적들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용기 하나로 이제야 한걸음 내디딘 시의 나라로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허형만 시인은 “이 시집은 지난 세월 시인이 살아온 삶의 갈피마다 기록한 진솔한 이야기이며 그 삶을 들여다보고 깨닫는 사색의 흔적이라는 고백이다”며 “이러한 진솔한 삶의 사색은 마침내 시인으로서 우주와 자연에 대한 생명성으로 승화되기에 이른다”고 평했다.

한편 마정임 시인은 마들여성학교 문해교육 교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전문상담사 및 구술작가, 한국가톨릭문인협회 회원, 계간문예작가회 중앙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