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마음 속에 담아낸 소망을 실현한 것 같아요. 항상 시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집이 갖는 의미가 더욱 남다릅니다.”

김전자(사진) 시인의 첫번째 시집 ‘그대가 머문 그 자리’(그린기획刊)가 출간됐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일상 속 소중한 기억을 담은 100여편 시가 수록돼 있다.

강진에서 태어나 자연을 벗삼아 들로 산으로 다녔던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항상 시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시낭송반에 들어가 좋아하는 시를 소리내 읽으며 삶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한실문예창작을 만나게 됐다.

‘나도 시를 쓸 수 있을까’, ‘한 줄이라도 써봤으면 좋겠다’라는 시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본격적으로 시창작 공부에 돌입했다.

그렇게 4년여 세월 동안 문우들과 함께 공부하며 시를 깎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펴내게 된 시집이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이라는 게 시인의 이야기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친구와 한바탕 이야기를 펼쳐낸 뒤 그 감성에 젖어 적어낸 작품 ‘넋두리’부터 얼마 전 환갑을 맞아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오랜만의 회포를 풀었던 기억을 담은 시 ‘환갑’, 60년 평생 처음으로 강원도 영월을 찾아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에서 느낀 그 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풀어낸 ‘초가을 나들이’ 등 시집 속에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그의 일상들이 가득하다.

김전자 시인

김전자 시인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나의 삶, 내 인생을 가감없이 담아낸 이 시들은 마치 어린 시절 매고 다닌 꼴망태에서 시상을 한가득 건져낸 것과 동일하다”며 “당시의 감동과 느낌을 담은 시를 쓸 때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이다. 사진을 담은 디카시집이나 속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활동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시인은 강진 출생으로 ‘문학춘추’ 신인문학상, 문학공간 디카시 문학상 대상, 제4회 디카시 문학상 금상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가톨릭 평생교육원 시 낭송반, 한실문예창작 회원, 둥그런 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