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인간관계 소통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 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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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11(월) 19:28 가+가-
김영식 남부대 교수·웃음 명상전문가
바야흐로 봄이다. 또한 정치의 계절이기도 하다.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바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2500년 전 공자는 “근자열 원자례(近者悅 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이고, 가까운 사람과의 좋은 관계가 행복의 첫째 조건이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문화중 빨리빨리 문화도 있지만, 화를 잘 내는 성향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분노’ 수치가 높을 것 같은가? 라고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해봤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심지어 한국 사람에게만 있다고 하는 ‘화병’은 미국에서도 병명 자체도 화병이라고 한다. 그러면 한국인들은 개인주의가 강한가? 집단주의가 강한가? 라고 질문을 해봤더니 서양은 개인주의 한국은 집단주의가 강하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논문 연구를 보면 집단주의가 개인주의보다 분노 수치가 더 낮다는 연구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개인주의나 집단주의로 나누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회적 성향을 보면 ‘집단주의’보다는 ‘관계주의’가 맞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사실 한국인들은 주변인(친구, 부모, 선·후배 등)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 경향도 크고, 학연과 지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신의 결정보다는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의사가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할 때 자신이 먹고 싶은 것보다는 상사나 친구에게 먼저 무엇을 먹을 것인지 물어보고 적당히 자신의 결정보다는 함께 한 사람들의 결정에 따를 때가 더 많다는 것이다. 직장생활에서도 나보다는 상대방의 비위를 맞춘다거나 동료들의 성향에 맞추어서 행동을 하다보니 행복감도 떨어지고 회사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MZ세대, 5060세대 간의 세대 차이도 바로 개인주의인가? 이기주의인가? 하는 구분을 잘 못해서 생기는 오해들이 부정적인 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과거 개발도상국으로서 고속 성장을 해 나가던 시대에는 다소 부족해도 유연하게 맞춰가며 인간관계를 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성장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 최고를 추구해야 하는 한국의 국제적 위치에서는 좀 더 정교한 인간관계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한국의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중의 하나인 저출산은 젊은 세대들도 ‘관계주의’ 성향을 가지고 살아온 한국인이기 때문에 현재 부모 세대들이 그랬듯이 양육비, 교육비, 자녀 결혼자금, 자녀 주택 마련 자금, 노후 자금 등에 대한 부담감이 눈에 선하게 보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요즘 우리 5060세대들이 푸념처럼 하는 말이 자식들을 키워도 자식에게 부양도 받을 수 없고, 제사도 지내지 않을 것이고, 명절이라고 해도 어른을 찾아보는 것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여행을 가는 자식들을 보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고 ‘K컬쳐’로 대표되는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금의 문화는 다양성보다는 ‘속도’, ‘디테일’이다. 행복의 조건도 점점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관계주의’와 ‘개인주의’를 적절하게 혼합해야 한다. 스마트 폰의 부품이 수백 개지만 그 나름대로 꼭 있어야 할 부품이기 때문에 한 개만 빠져도 우리는 불편하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두리뭉실하게 업무지시를 해도 눈치로 때려잡아 일을 했다. 그러나 MZ세대에게 과거처럼 회사에서 네 일과 내 일 가리지 말고 열정을 보이며 관계욕구를 해소하라고 요구하는 건 과도한 요구일 수 있다.
이제 좀 더 정확해질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의 부품처럼 정확히 자신의 역할을 지정해 주고,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정확한 선을 정해줘야 할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관계주의’ 특성을 인식하고, 이를 활용한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사회의 관계적 갈등 요인을 잘 분석함으로써 지금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저출산, 초고령화, 고독사, 사회적 불평등, 교육계 문제 등에 잘 대처할 수도, 국민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 좋은 선택과 관계를 잘 챙기시길 바란다.
MZ세대, 5060세대 간의 세대 차이도 바로 개인주의인가? 이기주의인가? 하는 구분을 잘 못해서 생기는 오해들이 부정적인 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과거 개발도상국으로서 고속 성장을 해 나가던 시대에는 다소 부족해도 유연하게 맞춰가며 인간관계를 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성장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 최고를 추구해야 하는 한국의 국제적 위치에서는 좀 더 정교한 인간관계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한국의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중의 하나인 저출산은 젊은 세대들도 ‘관계주의’ 성향을 가지고 살아온 한국인이기 때문에 현재 부모 세대들이 그랬듯이 양육비, 교육비, 자녀 결혼자금, 자녀 주택 마련 자금, 노후 자금 등에 대한 부담감이 눈에 선하게 보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요즘 우리 5060세대들이 푸념처럼 하는 말이 자식들을 키워도 자식에게 부양도 받을 수 없고, 제사도 지내지 않을 것이고, 명절이라고 해도 어른을 찾아보는 것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여행을 가는 자식들을 보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고 ‘K컬쳐’로 대표되는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금의 문화는 다양성보다는 ‘속도’, ‘디테일’이다. 행복의 조건도 점점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관계주의’와 ‘개인주의’를 적절하게 혼합해야 한다. 스마트 폰의 부품이 수백 개지만 그 나름대로 꼭 있어야 할 부품이기 때문에 한 개만 빠져도 우리는 불편하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두리뭉실하게 업무지시를 해도 눈치로 때려잡아 일을 했다. 그러나 MZ세대에게 과거처럼 회사에서 네 일과 내 일 가리지 말고 열정을 보이며 관계욕구를 해소하라고 요구하는 건 과도한 요구일 수 있다.
이제 좀 더 정확해질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의 부품처럼 정확히 자신의 역할을 지정해 주고,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정확한 선을 정해줘야 할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관계주의’ 특성을 인식하고, 이를 활용한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사회의 관계적 갈등 요인을 잘 분석함으로써 지금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저출산, 초고령화, 고독사, 사회적 불평등, 교육계 문제 등에 잘 대처할 수도, 국민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 좋은 선택과 관계를 잘 챙기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