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작가 정언 손형섭(사진)의 제3수필집 ‘아무려면 어떠랴’(서석 刊)가 출간됐다.

이번 수필집은 그동안 문예지와 일간지, 대학신문, 잡지 등에 발표했던 작품 중 40편을 한데 모아 10편씩 4부로 나눠 수록했다. 회고적이면서 감상적인 글이 대부분이다.

1부 ‘고향길을 거닐며’에는 문예지에 쓴 16편 작품과 잡지에 발표한 34편 글 중 고른 10편을 실었다. 저자의 지나온 삶에 관한 이야기다.

2부 ‘경제만 있고 도덕은 없고’에는 일간지에 기고했던 21편 칼럼 중 10편을 골라 담았다. 대부분 경제문제를 다루는 내용이다.

3부 ‘대학의 변화와 개혁’에는 대학신문에 게재된 23편 칼럼 중 제자들에게 주고 싶었던 글 5편과 그간 발표한 격려사 42편 가운데 남기고 싶은 글 5편을 골라 수록했다.

4부 ‘산상수훈과 경제윤리’에는 저자가 다니고 있는 광주 벧엘교회에서 펴낸 ‘벧엘미션’ 기고 칼럼 22편 중 성서경제 칼럼 10편을 선별해 실었다.

저자는 “지난날 이곳저곳에 발표했던 잡다한 글을 정리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수필집을 발간하게 됐다”며 “수록작 대부분이 20-30년 지난 글이기에, 오늘날 현실과는 견해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1942년 전남 화순 출생인 저자는 광주상고와 전남대 농업경제학과를 나와 동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목포대 대학원장·사회대학장·경영행정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정년퇴임 후 문병란 시인 서은문학연구소에서 시 창작을 수강하며 늦깎이로 창작의 길에 들어선 그는 75세인 2017년 ‘문학예술’ 봄호에 시 부문 신인상을, 가을호에 수필 부문 신인상을 각각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왕성한 창작욕으로 시집 ‘별빛’, ‘파도’, ‘만추’, ‘겨울 나그네’ 등 4권과 수필집 ‘삶의 흔적’, ‘추억’ 등 2권을 발간했다. 82세인 지난해에는 ‘월간문학’ 가을호 시조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