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완공 후 3년 째 미개통 상태로 방치돼 있는 제2순환도로 지산IC를 활용하기 위한 ‘우측 진출로’ 공사가 오는 6월 첫 삽을 뜰 전망이다.

문제가 됐던 기존 좌측 진출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우측 진출로 공사는 당초 5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1개월 가량 지연됐다.

이에 따라 두암-지산 방향 진출로는 2025년 상반기, 지산-두암 방면 진입로는 2027년 개통할 예정이어서 인근 교통량 분산에 따른 제2순환도로 이용자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산IC 진출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위해 광주경찰청, 광주순환도로투자㈜, 광주시 관계 부서, 동구청 등과 협의하는 막바지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상세 도면 계획이 나오면 재협의하자는 조건에 따른 절차다.

광주시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교통 체증을 완화를 목적으로 개설하는 지산IC-조선대 사범대 우회도로와 관련, 조선대학교 소유 부지 약 1만7천㎡ 사용을 위해 조선대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소음 문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광주순환도로투자㈜와 협의를 거쳐 해당 지점 터널 구간을 전후해 최고 속도를 시속 90㎞에서 80㎞로 10㎞ 하향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3월13일 지산IC 진출로가 터널-진출로 간 이격 거리가 짧아 일반적 진출로보다 실패율이 최대 8배 높고 구간별 사고 건수 예측 분석 결과에서도 9.9-14.3배 높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후 1개월여 만인 같은 해 4월19일 광주시는 제2순환로 산수터널과 지산터널 사이 지산IC 좌측 진출로 중 현 주행차로보다 높이가 낮은 일부 구간에 옹벽을 세우고 성토해 주행 도로와 높이를 맞춰 편도 3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4차로로 확장할 경우 1·2·3차로를 주행차로로, 우측 4차로를 진출로(감속차로)로 사용하는 게 골자다.

광주시는 실시설계용역이 오는 8월까지 10개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활용 대안이 이미 결정된 만큼 협의가 마무리되면 용역 기간을 채우지 않더라도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1단계 구간인 지산IC 우측 진출로 두암-지산 방향은 2025년 상반기, 2단계 구간인 지산-두암 방면 진입로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설계비 3억원, 1단계 공사 49억원, 2단계 공사 97억원 등 총 149억원이다.

민선 8기 광주시의 ‘밀린 숙제 5+1 현안’ 중 하나인 지산IC 공사가 마무리되면 무등산, 조선대, 법원 등 인근 지역 접근성 개선 뿐만 아니라, 지산유원지 활성화, 두암IC·학운IC의 교통 혼잡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남인 도로과장은 “1단계 공기 단축 여부를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 개통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산IC는 1997년 제2순환도로 1구간인 두암IC-지원IC 착공 당시 현재(미개통) 위치가 아닌 장원초교 인근 무등로로 연결하는 방안을 계획했지만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제2순환도로 진출입 도로 개설 요구가 이어졌고 2015년 현 위치가 대안으로 제시돼 2016-2021년 6년 동안 사업비 77억원을 들여 IC를 설치했지만 안전성 문제로 개통되지 못하고 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