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이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의 단장과 간사 등에 광주·전남 출신 친명계 국회의원·당선자가 다수 포함됐다.

실제 거대 야당을 이끌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향후 정치적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는 ‘민주당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 13명 중 단장과 위원을 포함해 친명계 광주·전남 의원·당선자가 5명(38.5%)이나 합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특별대책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단장의 중책은 재선의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특별대책단 산하 사건조작 진상조사팀장 역시 재선의 주철현 의원(여수갑)이 맡았다. 이 들 두 사람은 광주·전남에서 ‘원조 친명계’로 분류된다.

또한 특별대책단 간사는 그동안 이 대표의 검찰발 사법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대응해 ‘이재명 호위무사’란 별칭을 얻기도 했던 박균택 당선자(광주 광산갑)가 선임됐다.

대책단은 또 수원지방검찰청의 ‘술판 진술 조작 회유’ 의혹과 관련된 범국민적인 제보를 받기 위해 제보센터를 운영할 방침인데, 제보센터 운영은 이 대표 특보를 역임했던 김문수 당선자(순천·광양·곡성·구례갑)가 담당하게 됐다.

이 밖에 당 법률위원장을 맡은 양부남 당선자(광주 서을)도 특별대책단 위원으로 참여한다.

대책단 단장을 맡은 민형배 의원은 출범식에서 “4월10일 총선은 한마디로 검찰독재정권 심판이었다. 대책단의 목표는 정치검찰의 발본색원”이라며 “지금 이 시점을 ‘검찰 정상화 골든타임’으로 보고 전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법한 사실을 짚어 관련자를 징계하고 필요하다면 탄핵소추도 추진할 것”이라며 “수사권 남용 사례를 축적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완전 분리 입법의 밑거름을 삼겠다. 최종적으로는 검찰이 시민을 위한 정부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상조사팀장을 맡은 주철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특별대책단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법정 진술로 촉발된 ‘검찰청 술파티 사건 조작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의혹이 진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탄핵 및 형사처벌과 검찰개혁을 위한 제도개선까지 맡게 된다”며 “윤석열 정치검찰의 반인권적 회유, 압박을 통한 사실 왜곡과 사전 조작을 밝혀내겠다”고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박균택 간사는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기에 이 부분을 중심으로 진상 조사가 이어지겠지만 그동안 검찰이 보여 왔던 여러 부당한 행태들, 예를 들어 과잉 소환이나 악의적인 피의사실 공표 반복 행위 그리고 야당 대표를 정치적 사냥물로 삼아서 수사권을 남용한 행태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진상 조사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수감 돼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결심공판 피고인 신문에서 “수원지검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 쌍방울 관계자가 가져온 연어회 등을 먹고 소주를 마시며 검찰로부터 진술 조작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검찰은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