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연장 접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서울 원정 6연전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KIA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최형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18승7패가 된 KIA는 이날 경기에 패한 NC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KIA 선발투수 크로우는 5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으나 불펜 방화로 5승 달성에 실패했다. KIA가 10회초 결승점을 뽑으면서 승리투수는 곽도규에게 돌아갔고, 정해영은 시즌 9세이브(1승1패)를 따냈다.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최지민과 이준영도 1홀드씩을 추가했다.

타선에서는 총 9안타가 나온 가운데, 김도영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최형우는 10회 결승 2타점을 때렸다. 소크라테스와 한준수도 1타점씩 쳐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가 1회 김도영의 솔로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는 비거리 130m의 초대형 솔로 아치를 그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시즌 9호 대포를 쏘아올린 김도영은 1위 SSG 한유섬(10개)에 이어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곧바로 KIA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이용규를 투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한 크로우가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키움 김휘집의 유격수 앞 땅볼을 병살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한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KIA가 5회 한점을 더 도망갔다.

이우성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한준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우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는 2-0이 됐다.

KIA는 5회말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크로우가 후속타자 2명을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0으로 앞선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필승조 최지민이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후속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지만, 곧바로 2루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최지민이 키움 대타 이원석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까지 몰렸다. 하지만, 최지민은 이용규를 2루수 땅볼아웃으로 정리해 무실점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8회초 KIA가 도망갈 기회가 찾아왔다.

1사 후 최원준의 볼넷과 박찬호의 안타, 김호령의 볼넷을 묶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2명의 후속 타선의 불발로 추가 득점과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불안한 2-0의 리드를 지키던 KIA가 8회말 홈런 한방에 동점을 허용했다.

2사 후 2루타를 맞은데 이어 주성원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헌납하며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9회에 승부를 내지 못한 양팀은 결국 연장으로 들어갔고, KIA가 10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최원준과 김호령의 안타, 김도영의 볼넷을 엮어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엔 이날 4타수 무안타였던 4번 타자 최형우. 앞서 8회초 만루기회를 삼진으로 날려 중심타자로써 이번엔 꼭 한방을 터뜨려줘야 할 상황이었다.

팀 맏형이자 4번 타자는 두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형우는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키움의 마무리 조상우로부터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 소크라테스까지 적시타를 추가해 스코어 5-2를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정해영이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 위기도 있었으나, 8회 동점 홈런을 친 주성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IA는 24일 선발투수 윤영철을 마운드에 올려 위닝시리즈 확보에 나선다. 키움은 헤이수스가 선발로 등판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