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공공배달앱이 출시 2년만에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회원수가 늘었으나 매출은 되레 줄어들고 있다. 무료배달을 앞세워 콘텐츠 확충에 분주한 민간배달앱과의 경쟁에서 더 밀리는 형세다. 자생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민·관 협력형 ‘먹깨비’는 2022년 7월 출시 이후 현재 누적 가맹점 9천851개소, 주문 70만4천409건, 매출액 173억5천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목표 매출 100억원도 8월에 돌파했고 가맹점 목표(7천개소)도 2천곳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강진·진도군에서는 가맹점 수가 민간배달앱을 추월, 대성공을 이뤘다. 그런데 올해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달 주문건수와 매출액은 각각 3만6천719건, 9억1천만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8.7%, 14.9% 감소했다.

회원 수가 6만2천118명에서 9만9천963명으로 60% 이상 증가했음에도 매출은 내리막길이다.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로컬상품 서비스도 출시 8개월이 흘렀지만 품목은 11개에 불과하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주문은 225건, 매출은 424만6천700원에 그쳤다.

먹깨비는 민간업체 ㈜먹깨비에서 운영하고 도와 시·군이 홍보 마케팅을 담당한다. 민간배달앱(최대 15%) 대비 낮은 중개수수료(1.5%)는 물론, 가입비·광고료도 없다. 지역화폐 결제도 가능하다. 소상공인 이익 창출과 소비자 경제 부담을 덜기 위한 ‘윈윈’이다. 전남도는 할인쿠폰 등 프로모션·홍보를 위해 지난해에만 12억6천만원의 예산을 썼다.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달한다.

반짝 승승장구하다가 초라한 실적을 마주하고 있다. 점유율 공세에 나선 민간배달앱에서 원인을 찾아선 안 된다. 자체 경쟁력에서 뒤떨어진 결과로 생존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대로라면 설자리를 잃는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전남 인구 중 5.5%가 먹깨비 회원이며, 청년·중장년층 이용 비중이 높다. 맞춤형 정책도 필요하다. 실질 활성화를 위해 전남도와 시·군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