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스윕시리즈를 거두며,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더불어 구단 최소 경기 20승 기록을 달성과 함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70승, 김도영의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진기록이 함께 탄생해 승리의 기쁨은 더 컸다.

KIA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화끈한 타선 폭발에 힘입어 13-2로 대승했다. 키움전 3연승으로 스윕시리즈를 점한 KIA는 20승7패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에 패한 NC와의 승차를 4경기로 늘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KIA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올랐다.

1989년 단일리그 체제가 시행된 이래 양대 리그(1999∼2000년) 시절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20승에 선착한 팀은 35차례 중 22번(62.9%)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KIA는 최근 20승을 선점한 2017년에도,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27경기 만에 20승(7패)을 거둬, 2017년과 1993년에 달성한 '28경기 20승(8패)' 기록을 넘어, 구단 '최소 경기 20승'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 부문 KBO리그 기록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 2008년과 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달성한 '25경기'다.

선발투수 양현종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2승(1패)과 함께 개인 통산 170승(114패)째를 챙겼다.

KBO에서 17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송진우(210승 153패)와 양현종, 단 두 명뿐이다.

양현종은 '선발승' 순위에서는 168승으로, 선발승 2위(163승) 송진우와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타선에서는 장단 16안타가 나온 가운데, 주전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김도영이 5타수 2안타 2타점(1홈런)의 맹타를 휘둘렀고, 김태군와 최원준이 3타점씩을 추가했다. 박찬호와 최형우, 이우성, 소크라테스, 김선빈도 1타점씩 때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은 5회초 중월 솔로포를 때리며, 올 시즌 홈런 10개를 채워 '월간 10홈런-10도루' 진기록을 새로 세웠다.

3월에는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던 김도영은 4월 들어 21경기에서 홈런포 10개를 터뜨렸다. 도루는 이미 4월에 11개를 성공했다.

월간 10홈런-10도루는 '시즌 40홈런-40타점'을 올린 2015년의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도 달성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김도영 전에 이 기록에 다가선 선수는 2017년 8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뛰던 손아섭(현 NC)으로, 손아섭은 당시 9홈런·10도루를 기록했다.

3회까지 키움 선발 이종민의 호투에 막혀 1안타에 그친 KIA 타선은 4회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2사 이후 이우성의 몸에 맞는 볼과 소크라테스 안타, 김선빈의 볼넷을 엮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태군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 선취점을 뽑았고, 박찬호도 1타점 내야 안타를 추가해 스코어 3-0으로 앞서나갔다.

기세가 오른 KIA는 5회 김도영의 홈런을 시작으로 대거 5점을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키움 두번째 투수 김선기의 초구 직구를 그대로 통타,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최형우와 이우성,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 김태군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볼, 최원준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스코어 8-0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회말 키움의 김휘집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KIA는 8회에 4점, 9회 1점을 더해 결국 스코어 13-2로 대승을 거두며, 키움 원정 3연전 스윕시리즈를 완성했다.

KIA는 오는 26일부터 잠실에서 LG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KIA는 선발투수 네일을 마운드에 올리고, LG는 김윤식을 예고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