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이 부상에서 복귀한 KIA 타이거즈가 LG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28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10-7로 승리했다.

7-7로 팽팽하게 맞선 7회 이우성이 1타점 결승타를 터뜨리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KIA는 이날 도루만 4개를 허용하는 등 LG의 전매특허인 '발야구'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KIA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양팀 선발투수들이 나란히 부진한 가운데, KIA 철벽 불펜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준영과 장현식, 최지민, 전상현, 곽도규, 정해영에 이르는 KIA 불펜진은 LG 타선을 단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 봉쇄하며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KIA가 7회 결승점을 뽑으며, 승리투수는 최지민에게 돌아갔다.

KIA 선발투수 크로우는 4.1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6삼진 7실점으로 개막 이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장단 16안타가 터졌다. 김선빈이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최형우가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점을 올렸다. 김호령과 이우성, 한준수, 박찬호도 1타점씩 추가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1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개막 이후 첫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나성범은 7회 대타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KIA는 1회 최형우의 쓰리런 대포로 기분좋게 선취점을 뽑았다.

김선빈의 안타와 이창진의 볼넷에 이어 최형우가 LG 선발투수 손주영으로부터 폴대 하단을 때린 3점 아치를 그리며 3-0으로 앞서나갔다.

곧바로 LG의 추격에 1점을 허용했다.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상황에 놓였고, 김현수의 땅볼때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켰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밝으며, 스코어는 3-1이 됐다.

3회에도 1점을 더 내줬다.

징검다리 안타를 허용한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헌납하며 스코어는 3-2, 1점차가 됐다.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1사 이후 소크라테스의 몸에 맞는 볼과 최원준의 안타로 1,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한준수와 박찬호가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날려 2점을 추가, 5-2로 달아났다.

그러나, 5회 끈질긴 LG의 타선에 대거 5점을 헌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1사 3루에서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데 이어, 계속된 만루위기에서 연속 2루타를 맞고 4점을 더 실점해 5-7로 끌려갔다.

하지만 KIA가 리드를 되찾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KIA는 7회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김선빈의 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도영의 기습번트때 상대 포수 3루 송구 실책으로 대주자 김호령이 홈을 밟으며 한점을 만회했다.

이어 최형우의 땅볼 타점, 이우성의 1타점 적시타를 보태 8-7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8회에도 1사 이후 김선빈, 김호령의 연속 안타로 9-7까지 달아났다. 9회엔 소크라테스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한점을 더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KIA는 9회 마무리 정해영이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 10-7 팀 승리를 지켜내며 끈질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 6연전에서 4승을 거둔 KIA는 오는 30일부터 kt와 한화를 차례로 홈으로 불러들여 6연전을 펼친다.

/주홍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