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의 명성(?)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프리카는 광주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로, 아프리카만큼 더운 날씨가 이어질 때 쓰이고 있다.

28일 기상청 날씨누리 SSP5-8.5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여름 광주 폭염·열대야일수는 전국에서 각각 2,3번째로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날씨누리 SSP5-8.5는 산업 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서 화석 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를 가정한 고탄소 시나리오로, 2100년까지 연도·지역별로 미리 예측된 기후값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미리 본 올 여름 광주의 폭염일수는 전국에서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 54.5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46.2일로 집계됐다.

각 자치구별 폭염일수는 서구 50일, 남구 47.2일, 광산구 47.1일, 북구 43.7일, 동구 43.1일 순이다.

열대야일수도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46.2일로 제주 57.9일, 부산 47.3일 다음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자치구 중 서구가 48일로 가장 길겠으며, 남구 46.8일, 동구 46.2일, 북구 46일, 광산구 43.9일 순이다.

긴 더위와 함께 올해 광주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

올해 광주의 예상 강수량은 1천422.8㎜로 제주 1천820㎜, 전라남도 1천517.6㎜, 부산 1천446.2㎜ ,경남 1천424.1㎜ 다음으로 전국에서 5번째로 많다.

각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북구가 1천440.7㎜로 가장 많았고 서구 1천428.4㎜, 광산구 1천425.2㎜, 남구 1천421.5㎜, 동구 1천398.4㎜ 순이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아시아 기후변화 보고서’에는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지구에서 가장 피해를 본 지역이 아시아로 꼽혔다.

특히 아시아 지역 수온 상승 온도가 전 지구 평균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 지난해 한반도 북서태평양 바닷물은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영향으로 인해 광주도 올해 긴 더위와 함께 폭염이 이어지고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대기 중 유입되는 수증기량 증가로 인해 비도 더 많이 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전남지역에서 담양이 일 최고기온 30.3도로 가장 높았고, 광주는 일 최고기온 29.5도로 관측 이래 4번째 ‘4월 일최고기온 최고 극값’을 경신했다.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