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날씨 예측에 따르면 올해 여름 광주에는 유례없는 더위가 닥치겠다. 폭염일수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 54.5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46.2일로 조사된 것이다. 이른바 광프리카 현상이 어김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열대야도 만만찮다. 제주 57.9일, 부산 47.3일 다음으로 긴 46.2일로 전국 3번째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비도 더 많은 양이 내리겠다. 광주의 예상 강수량은 1천422.8㎜로 제주 1천820㎜, 전남 1천517.6㎜, 부산 1천446.2㎜ ,경남 1천424.1㎜ 다음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여름철, 광주는 푹푹 찌는 폭염과 예년보다 잦은 비가 찾아온다. 기상청은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가 심화되는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는 지구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을 아시아로 꼽았다. 실제로 지역 수온 상승 온도가 전 지구 평균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이나 빨랐으며, 지난해 한반도 북서태평양 바닷물은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다.

30도를 넘나드는 역대급 4월 고온으로 봄이 사라지고 여름이 시작되는가 싶었다. 그러더니 곧 비가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한다. 분명 이전과는 다른 날씨다. 우박이 쏟아지는 중동의 사막, 대규모 홍수가 강타한 중국 등과 비교해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긴 한데, 한반도의 경우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당장 장마기간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예년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하며 더 지속적으로 전선이 정체돼 기록적인 폭우를 뿌릴 가능성 때문이다.

무더위의 기세가 무서울 듯 싶다. 그동안 해마다 평년보다 심할 것이란 예보가 나왔지만 올해는 유독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폭염일 증가로 온열질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가공할 위력의 태풍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 등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종합 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시민 개개인도 만일의 재난 상황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가 돼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