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이 해외여행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면서 연간 평균 1천20억원(시간 비용+교통 비용)의 경제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할 경우 단순 수치 상으로 860억원의 경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광주 민간공항 기능 통합과 국제선 확충을 통한 무안공항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전남도가 인천공항공사 통계와 대한교통학회 발표집을 기반으로 분석한 ‘광주시민 인천공항 이용 여건 보고’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295만명(연 평균 59만명)의 광주시민이 해외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 이용 시 버스 편도 기준 평균 소요 시간은 8시간(이동 4시간, 출·입국 준비 4시간)에 달하고 교통 비용도 1인당 버스 4만8천원, KTX 6만2천원을 지불했다.

이에 따른 연간 시간 비용(인천공항 왕복 기준, 최소시급 9천620원 적용)은 454억원, 교통 비용(왕복 버스비 기준)은 566억원으로 총 1천20억원(5년 5천100억원)의 경제적 부담이 발생했다.

반면, 광주시민이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할 경우 소요 시간(편도 기준)은 2시간(이동 40분, 출·입국 준비 80분)으로 인천공항에 비해 6시간이나 단축되고, 교통 비용도 7천원에 불과해 최소 4만1천원 이상 절감된다.

연간 경제적 비용 역시 무안공항은 총 160억원(시간 비용 77억원, 교통 비용 83억원)으로 인천공항을 이용할 때보다 860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광주 민간공항 기능을 조속히 무안공항으로 이전해 국제선 다변화를 위한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호남고속철도 2단계(무안공항 경유 노선) 공사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고 활주로 연장 공사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광주 민간공항 기능을 이전한 뒤 미주·유럽 노선까지 국제선이 확대되면 무안공항이 광주지역 내 인천공항 이용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광주공항에서 제주 노선 국내선을 이용한 광주시민은 180만명에 달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제반 여건이 갖춰져 광주시민들이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연간 최소 860억원의 비용과 통행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주시민을 위해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해 공항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