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회계 기록의 역사 / 신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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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30(화) 19:28 가+가-
신춘우 광주대학교 회계세무학과 교수
원래 블록체인(blockchain)은 작업 현장에서 짐을 옮기기 위해 링크 판 사이에 블록(block)을 끼우고 체인(chain)으로 연결한 기술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현재는 블록체인의 블록은 암호화된 거래 데이터를 담아놓은 공간을 뜻하며, 이를 체인의 형태로 연결해 수많은 컴퓨터가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기술로, 공공거래 장부(public ledger)라고도 한다.
즉 블록체인은 수학적 함수를 이용해 데이터 무결성(integrity)을 보장하고, 실시간으로 검증가능한(verifiability)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 최첨단 원장(元帳·ledger)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원장은 기업회계에서 자산(assets)과 부채(liabilities), 자본(owner‘s equity)의 증가와 감소, 수익(revenue)과 비용(expense)의 발생과 소멸 내역을 보여주는 가장 근본(元)이 되는 장부(帳)라는 의미로 ICT 환경에서는 기업 회계정보의 핵심 데이터베이스로 설계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회계시스템의 부기(簿記·bookkeeping)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부기란 거래를 장부(帳簿)에 기록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장부기입(帳簿記入)의 부(簿)자와 기(記)자를 따와 부기라고 부르게 됐다.
현대 회계기록 시스템에서 채택하고 있는 차변(借邊·credits)과 대변(貸邊·debits)으로 구분하여 이중으로 기록하는 복식부기(複式簿記·double-entry bookkeeping) 시스템은 수입 또는 지출 중 하나의 거래만을 기록하던 단식부기(單式簿記·single-entry bookkeeping)에서 출발했다.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은 전통적인 복식부기를 확장해 모든 거래를 식별가능한 암호화 인증개념을 적용한 삼식부기(triple-entry bookkeeping) 기록 방식이다. 즉 블록체인을 접목한 삼식부기에서는 기존 복식부기에서의 차변과 대변 기록체계에 실시간 거래검증과 블록체인 등록 등 추가인증 기록을 추가해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삼식부기는 1982년 회계학자인 이지리(Ijiri Yuji)의 ‘삼식부기와 이익 관성(Triple-Entry Bookkeeping and Income Momentum, American Accounting Association)’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회계학 분야에서는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블록체인 기술로 완성됐다.
인류 역사 중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인정되고 있는 복식부기 시스템은 1949년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베니스의 수학자 루카 파치올리(Luca Pacioli·1445-1517)의 ‘Summa de Arithmetica, Geometria, Proportioni et Proportionalita(산술, 기하, 비 및 비례 총람) ’에서 소개되면서 서양이 자랑하는 최고의 문명으로 꼽히고 있다.
참고로 파치올리는 현대 회계학의 아버지(father of accounting)로 불리우고 있으며, 레오나드로 다 빈치(Leonardo da Vinci)와도 친분 때문에 Summa의 표지 디자인을 직접 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프랑스의 수학자 블레이즈 파스칼(Blaise Pascal)은 파치올리가 낸 도박과 관련된 수학적 문제를 풀기 위해 페르마 방정식으로 유명한 피에르 드 페르마(Pierre de Fermat)와 서신을 교환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현대적 복식부기의 기원은 서양의 파치올리 보다 약 200여년 앞선 우리나라 고려시대에 개성상인(開城商人·松商)의 장부 기록법인 송도(松都) 사개치부법四介治簿法)에서 찾을 수 있다. 송도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開城)의 옛 이름으로, 사개(四介)는 목재(木材)의 네 갈래가 들쭉날쭉 파여서 서로 정확히 맞물려 있는 것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송도 사개치부법은 매일 매일의 수입과 지출을 정리한 일기장, 거래가 빈번한 사람과의 기록장부, 일년 동안의 이익과 손실을 결산한 장부, 연말의 재산상태를 결산한 장부 네 권의 기록이 서로 맞물려 아귀가 꼭 맞는 장부 기록법인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적 거래 기록 시스템인 송도 사개치부법의 사개 개념은 블록체인에서 적용하고 있는 현대적 의미의 암호화 인증 개념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블록체인 기술 발전은 복잡한 가상자산(Cryptocurrency) 회계처리를 위한 블록체인 맞춤형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기록 시스템과 연동돼 활용되는 시대가 됐다.
현재는 블록체인의 블록은 암호화된 거래 데이터를 담아놓은 공간을 뜻하며, 이를 체인의 형태로 연결해 수많은 컴퓨터가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기술로, 공공거래 장부(public ledger)라고도 한다.
즉 블록체인은 수학적 함수를 이용해 데이터 무결성(integrity)을 보장하고, 실시간으로 검증가능한(verifiability)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 최첨단 원장(元帳·ledger)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회계시스템의 부기(簿記·bookkeeping)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부기란 거래를 장부(帳簿)에 기록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장부기입(帳簿記入)의 부(簿)자와 기(記)자를 따와 부기라고 부르게 됐다.
현대 회계기록 시스템에서 채택하고 있는 차변(借邊·credits)과 대변(貸邊·debits)으로 구분하여 이중으로 기록하는 복식부기(複式簿記·double-entry bookkeeping) 시스템은 수입 또는 지출 중 하나의 거래만을 기록하던 단식부기(單式簿記·single-entry bookkeeping)에서 출발했다.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은 전통적인 복식부기를 확장해 모든 거래를 식별가능한 암호화 인증개념을 적용한 삼식부기(triple-entry bookkeeping) 기록 방식이다. 즉 블록체인을 접목한 삼식부기에서는 기존 복식부기에서의 차변과 대변 기록체계에 실시간 거래검증과 블록체인 등록 등 추가인증 기록을 추가해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삼식부기는 1982년 회계학자인 이지리(Ijiri Yuji)의 ‘삼식부기와 이익 관성(Triple-Entry Bookkeeping and Income Momentum, American Accounting Association)’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회계학 분야에서는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블록체인 기술로 완성됐다.
인류 역사 중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인정되고 있는 복식부기 시스템은 1949년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베니스의 수학자 루카 파치올리(Luca Pacioli·1445-1517)의 ‘Summa de Arithmetica, Geometria, Proportioni et Proportionalita(산술, 기하, 비 및 비례 총람) ’에서 소개되면서 서양이 자랑하는 최고의 문명으로 꼽히고 있다.
참고로 파치올리는 현대 회계학의 아버지(father of accounting)로 불리우고 있으며, 레오나드로 다 빈치(Leonardo da Vinci)와도 친분 때문에 Summa의 표지 디자인을 직접 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프랑스의 수학자 블레이즈 파스칼(Blaise Pascal)은 파치올리가 낸 도박과 관련된 수학적 문제를 풀기 위해 페르마 방정식으로 유명한 피에르 드 페르마(Pierre de Fermat)와 서신을 교환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현대적 복식부기의 기원은 서양의 파치올리 보다 약 200여년 앞선 우리나라 고려시대에 개성상인(開城商人·松商)의 장부 기록법인 송도(松都) 사개치부법四介治簿法)에서 찾을 수 있다. 송도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開城)의 옛 이름으로, 사개(四介)는 목재(木材)의 네 갈래가 들쭉날쭉 파여서 서로 정확히 맞물려 있는 것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송도 사개치부법은 매일 매일의 수입과 지출을 정리한 일기장, 거래가 빈번한 사람과의 기록장부, 일년 동안의 이익과 손실을 결산한 장부, 연말의 재산상태를 결산한 장부 네 권의 기록이 서로 맞물려 아귀가 꼭 맞는 장부 기록법인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적 거래 기록 시스템인 송도 사개치부법의 사개 개념은 블록체인에서 적용하고 있는 현대적 의미의 암호화 인증 개념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블록체인 기술 발전은 복잡한 가상자산(Cryptocurrency) 회계처리를 위한 블록체인 맞춤형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기록 시스템과 연동돼 활용되는 시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