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관기관 변경에 대해 일방적인 행정이라며 시의회가 광주시를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강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자인비엔날레를 올해부터 다시 비엔날레재단에서 맡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산업의 자생적 발전과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2005년 창설됐으며 비엔날레와 교차해 홀수 해에 열린다.

의회에서는 소통 부재를 들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심철의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4)은 “조직·예산 등 이관에 대해 심의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강 시장 독단으로 확정된 것처럼 보도는 의회를 경시한 처사라고 문제 삼았다. 심창욱(무소속·북구5) 의원도 “이탈리아 출장에 디자인진흥원 직원도 디자인비엔날레 준비를 위해 동행했는데 조율이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시의회에 따르면 TF회의는 불과 한 달 새 이뤄졌고 결과 또한 부정적인 입장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답만 하면 돼라는 일명 ‘답정너’ 용역에 대한 논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초에 디자인비엔날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용주의 산업화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예술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해서 디자인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게 사업의 목적에 부합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시는 디자인진흥원 설립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고유 목적이 약화해 산업·공공디자인 융합 분야에 특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후 찬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비엔날레와 함께 디자인비엔날레는 문화수도 광주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시민의 대표 기구인 의회와 충분한 협의 등 사전 공감대 형성이 선결 요건으로 보인다. 시의회를 배제한 불통, 독주에 대한 공개적 비난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 참으로 안타깝다. 광주시도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주관기관 변경은 중대 사안이다. 손바닥 뒤집듯 엎어선 안 된다. 폭넓게 여론을 청취하는 등 소통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