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탄생한 전국 최초의 상생형 기업이다. 그런데 최근 노조가 생기고 민주노총 금속노조로 조직 형태를 바꾸면서 시민들 사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GGM 측은 사회적 약속이자 회사 설립의 근거인 노사상생발전 협정서를 준수해 모범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기술직 1년 차 초봉은 주거지원비와 격려금 등을 포함하면 3천748만원 수준으로 노조의 주장과는 800여만원의 차이가 있다고 했다. 휴대폰 강제 수거 등 인권 침해와 관련해선 작업장에 지게차 이동, 물품 운반 등 항상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예방 차원에서 일정 장소에 보관하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섭 요구가 있으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처음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만든 회사다. 광주시가 21%·현대자동차 19%·산업은행 12% 등이 지분을 출자해 2019년 9월 출범했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을 맺으면서 ‘노사상생발전 협정’도 함께 체결했다. GGM은 상생과 협력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최고 품질의 경쟁력을 확보해 오는 7월 캐스퍼 전기차 양산에 반드시 성공,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다짐이다. 내년 생산량 증가와 해외시장 진출, 2교대 확대 등 만반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노조와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가입을 결정한 노조원 수는 근로자 650여명 중 25% 가량으로 알려졌다. 임금, 근무조건 협상 등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노조의 영향력이나 활동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들은 노사관계의 갈등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상생협의회를 통한 임단협이 무력화되고 ‘무노조 무파업’의 기대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염려다. 어떻든 광주형 일자리 자체가 흔들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