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정신을 시와 선율로 승화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빛고을문화예술공연위원회가 주최, 주관하는 5·18 44주년 기념 오라토리오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가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오라토리오’는 독창과 합창, 관현악 오케스트라가 합쳐진 대규모 악곡을 의미한다.

2019년 첫 시작을 알린 5·18 오라토리오는 올해로 5회째 숭고한 오월 정신이 지역을 넘어 전국,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웅장한 규모의 창·제작 곡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광주시뿐만 아니라 지역 메세나를 실천하는 라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마련된 행사이기에 더욱 의미를 갖는다.

민족 문학가이자 시인인 고 문병란 선생의 5·18 관련 시에 작곡가 김성훈 교수가 곡을 붙여 만든 다양한 창·제작 곡들이 올해도 광주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시각적 효과를 살리기 위해 올해 공연에는 영상 작업이 무대 배경으로 함께한다.

구모영 천안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필두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을 맡는다. 여기에 광양시립합창단, 나주시립합창단, 여수시립합창단 3개 단체의 하모니가 어우러진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김선희를 비롯해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정의근, 바리톤 김종표 등 전국 각지에서 초청한 솔리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보이소프라노는 살레시오초 3학년 한재연 군이 맡는다.

관현악 서곡으로 시작되는 ‘아내의 노래’를 시작으로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운 5월의 영혼을 노래하는 ‘아아 광주여 5월이여 그날의 꽃넋이여’ 공연이 이어진다.

보이소프라노 한재연의 ‘소년의 노래’에 이어 ‘구두닦이의 노래’, ‘남편의 노래’ 등 당시 희생된 꽃다운 영혼들의 노래가 울려 퍼지며 ‘전라도 뻐꾸기’, ‘부활의 노래’ 등 합창곡이 그 뒤를 잇는다.

5·18의 신념과 미래 염원이 담긴 ‘아아 광주여 5월이여 그날의 일체감이여’, 희생자를 그리워하는 ‘캄캄한 어둠이’, 이중창 곡 ‘누가 우리를.. 일어나거라’, 결연의 의지를 담은 ‘아직은 슬퍼할 때가 아니다’ 무대도 준비됐다.

다음으로 소프라노 김선희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곡 ‘무등산’ 독창곡을 들려준다. 밝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무등을 향하여’에 이어 모든 출연진이 함께 부르는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를 끝으로 공연은 마무리된다.

양진 음악감독은 “올해 오라토리오는 전국 예술가들의 목소리로 5·18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숭고한 광주의 오월정신이 앞으로도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