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로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 예정됐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의 예비입주예정자들이 비주거(상가)층에 대해 ‘정밀진단결과 안전성 확보’를 조건으로 존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7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조건부 철거 범위 축소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상가로 구성된 지상 1-3층을 조건부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투표에는 입주 예정자 780명 중 668명(85.6%)이 참여했다. 이 중 503명(75.3%)이 1-3층 존치에 동의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추후 진행될 정밀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해당 층의 존치가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번 투표 결과를 포함한 의견을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예비입주자협의회는 지난달 28일 광주 보건대학교에서 ‘입주 지연 해소·주거안정 방안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철거 범위에 대해 입주 예정자들과 논의했다.

철거 범위에 비주거 상가 구간인 지상 1-3층이 포함돼 공사 기간이 1년 가까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자 해당 협의회는 입주 시기·지연 등을 우려 시공사인 HDC현산 측에 축소 범위 논의를 제안했다.

이에 HDC현산은 철거 범위가 축소될 경우 비용 등을 고려해 ▲거실 창호 변경 ▲경관조명·동 출입구 기둥·아파트 시설물에 좋은 자재를 활용하는 것 등을 담은 9개 방안을 입주 예정자들에게 제시했다.

이승엽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는 “정밀 안전진단 후 안전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올 경우에만 지상부를 존치하기로 찬성한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예정자들도 있어 진단 검사를 빈틈없이 하고 HDC현산 측의 제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