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겪은 지인을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휘두르거나, 범행을 계획한 피의자들이 잇따라 재판대에 올랐다.

광주지법 형사11부(고상영 부장판사)는 8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59)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 3월14일 화순군 소재 주거지 인근에서 둔기를 휘둘러 육촌 관계인 친척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당시 A씨는 마을 냇가에 연탄재를 버리는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피해자가 장작을 들자 둔기를 휘둘러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혔다.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하자 A씨는 “화가 치밀어 대응했을 뿐 죽일 의도는 없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1일 진행된다.

이날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B(70대)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B씨는 지난 3월30일 오후 1시께 광주 광산구 한 요양병원에서 같은 병동 환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는 흉기가 부러지면서 B씨의 범행이 멈춰 생명을 부지했다.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을 주장한 B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31일 재개된다.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찾아가려 한 피의자들도 잇따라 재판대에 섰다.

지난해 8월5일 광주 주거지에서 지인을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 2자루를 들고 나온 C(56)씨는 이날 광주지법 형사4단독(이광헌 부장판사)에서 첫 재판을 받았다.

지인이 자신의 사생활에 간섭한다는 생각에 이런 일을 저지른 C씨는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재판부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C씨에 대해 요청한 치료감호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광주지법 형사3단독 박현 부장판사도 이날 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된 D(52)씨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D씨는 지난해 9월17일 광주 남구의 자택에서 흉기를 챙겨 지인들의 집을 찾아가려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조사 결과 D씨는 아내와 말다툼을 하던 중 지인들이 자신의 편을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인들의 집을 찾아가진 않은 D씨가 살인예비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재판부는 오는 30일 증거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