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옛 방직공장터 복합쇼핑몰, 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 등 대규모 도심 개발이 이뤄질 광천동-임동 일대 교통 대책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일대가 지금도 심각한 교통 체증 구간이라는 점에서 도시철도 신설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됐지만 최근 BRT(간선급행버스체계·Bus Rapid Transit)와 트램 추진 가능성까지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가 금호고속으로부터 광천동 유스퀘어문화관, 종합버스터미널 부지를 사들여 기존 백화점보다 3배 이상 큰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재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인근 임동의 경우 프로야구가 열리는 날마다 KIA 챔피언스 필드 주변 차량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와 함께 4천여 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상무역에서 시청-기아 오토랜드-터미널-전방·일신방직 부지-KIA 챔피언스 필드 인근-광주역 등을 잇는 7.8㎞ 구간에 도시철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도시철도의 교통 분산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6천4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지역 내 교통 수요가 가장 많은 구간 중 한 곳인 만큼 비용 대비 편익(B/C) 등 경제성을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도시철도 1호선과 현재 건설 중인 2호선 노선과 별개 구간이라는 점에서 건설 필요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최근 기후 위기 시대 도시 정체성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BRT와 트램의 타당성·효율성도 분석하고 있다.

트램의 경우 14㎞ 구간에 사업비는 4천억원으로 비용 측면에서 도시철도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 BRT 역시 최근 도시 교통 정책 관련 시민 포럼 당시 전문가 대상 현장 설문 결과,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가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를 지향하고, 광천동 일대를 상징적 공간으로 설정하면서 도시철도 대신 BRT·트램 추진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4일 광주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6년 2호선 1단계가 개통되고 2029년 2단계가 개통 예정이다. 1·2호선이 개통되면 명실상부한 ‘대중교통 시대’로 접어드는데 사각지대가 있다. 터미널과 야구장을 거쳐가는 노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시장은 “광천사거리가 신세계 확장, 전방·일신방직 개발로 번잡해질 것 같아 광천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광역 교통망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숙제다. 그 숙제의 해결책이 ‘광천 노선’”이라며 “지하철로 조성할 지, 트램이나 BRT 등으로 할 지 정부와 협의하고 있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