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시한 전국지방동시선거가 1주년을 맞아 선출직 공무원들의 취임 1년을 결산하는 자화자찬이 이어지고 있다. 가히 홍수 수준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정작 이를 접하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자화자찬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중단된 지방자치가 어떤 노력 끝에 전면 시행을 이뤄졌는지를 생각해 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지방자치는 지난 1990년 10월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민당사에서 지방자치를 살려내기 위해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투쟁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지방자치를 주민들은 어떻게 평가를 하고 있을까. 대다수 선출직들은 나름대로 주민들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허나 일부 선출직들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편가르기와 낙인을 찍으며 자신을 지지해 준 사람이나 측근들을 위해 서슴치 않고 권한이 아닌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지역을 이끄는 이들에게 진정한 덕목이 무엇일까? 첫째는 주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며, 둘째는 민간 전문가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리더의 자질은 민의 목소리에 겸손하게 귀 기울여야 한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배운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뛰어난 지혜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 탄신 100주년이 내년으로 다가온 지금 지방자치에 대해 반성하며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상을 바꾼 리더들은 꾸준히 잘한게 아니라 꾸준히 하는 걸 잘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리더는 외부 통제와 내부 절제를 겸비해야 하고 지도력의 최대 덕목은 자기 절제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