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미흡하더라도 어르신들이 즐기며 행복해 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7일 오전 11시께 광주 동구 (사)자비신행회. ‘권미희·배아현과 함께하는 행복한 어르신 식당’ 행사가 열리기 전이지만 일찍 걸음을 한 어르신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사)자비신행회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권미희·배아현 가수의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동·북구지역 홀로 사는 어르신 100여명이 참석했다. 봉사자로는 소원정사 도계스님, 원효사 혜청스님, 장성 지선스님, 관음사 소운스님,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 등이 나섰다.

행사 시작 시간이 되자 어르신들은 하나둘씩 건물 안으로 입장했다. 무대 바로 앞에서 두 가수를 볼 수 있는 ‘명당’은 일찍부터 기다린 어르신들의 몫이 됐다.

공연에 앞서 어르신들은 포도와 떡 등의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기다렸다.

이윽고 오전 11시20분께 권미희·배아현 가수가 무대 위에 오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튀어 나왔다.

두 가수는 “오늘 하루 손녀들이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재롱 부린다고 생각하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라”고 말한 뒤 공연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권미희 가수가 이미자의 ‘울어라 열풍아’를 부르자 어르신들은 흥겨운 장단에 맞춰 연신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배아현 가수는 자신의 2집 ‘배 띄워라’로 한층 더 열띤 분위기를 조성했다. 배 가수가 마지막 곡으로 ‘오라버니’를 부를 때는 몇몇 어르신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으며, 얼굴은 행복함이 흐르다 못해 넘치는 모습이었다.

계림동에 거주하는 최모(72) 어르신은 “무료 점심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 공연까지 있어 즐겁기까지 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공연이 끝난 뒤 두 가수와 봉사자들은 소불고기·홍어무침·잡채·민어전 등의 반찬과 밥으로 구성된 100인분의 식사를 배식했다.

어르신들은 공연의 여운을 즐기며 두 가수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음식이 도착하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두암동에서 사는 이모(84) 어르신은 “맛있고 든든한 식사였다”며 “식사는 물론, 공연까지 선사해줘 매우 감사하다”고 연신 고마운 뜻을 표했다.

식사가 끝난 어르신들의 손엔 두 가수가 손수 포장한 바나나와 떡이 담긴 봉지가 들렸다.

도계스님은 “두 가수의 따뜻한 마음으로 오늘 1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통한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해 전달할 예정이니 어르신들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