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생각하라 / 오주섭
- 재생 준비중
2024. 03. 07(목) 19:42 가+가-
오주섭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좀처럼 오지 않는 정치의 봄
목하(目下) 정치의 계절이다. 30여 일 후면 국정(國政)을 책임지는 사람들을 뽑는 선거가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오는 게 자연의 이치이건만 대한민국의 정치 계절은 좀처럼 봄이 올 것 같지 않다.
-올바른 가치관과 정치철학은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
정치인에게는 올바른 가치관(價値觀·sense of value)과 정치철학(政治哲學·political philosophy)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가치관과 정치철학은 한순간에 형성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책을 읽고, 보고, 듣고, 배우고, 토론하고,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고, 멘토를 통해 조언을 들으며 생겨난다. 운동선수들 중에 타고난 감각으로 발군(拔群)의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타고난 감각과 함께 제대로 된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정상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 가중과 세계 정세의 불안, 갈수록 복잡다단(複雜多端)해지는 사회에서 정치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흔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구분하지만 실은 정치가 이 모든 것을 규정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정치가 경제, 사회, 문화 등 국민 생활 전반을 규정하는 만큼 정치인들이 어떤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정치에 임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라도 망하고, 자치단체장을 잘못 뽑으면 4년을 허송세월하고, 국회의원들을 잘못 뽑으면 정쟁으로 날 새는 줄 몰라 국민들의 삶은 고달플 수밖에 없다.
-투표는 정치를 좋게 바꾸는 유권자들의 절대 권리
요즘 대한민국 정치에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고, 오직 진영 간 증오와 혐오, 비아냥이 넘쳐난다. 거대 기득권 양당은 당내에서조차 조금의 차이점도 인정하지 않고, 다수파가 소수파를 찍어내기에 바쁘다. 이러하니 국민들 사이에서도 생각이 다르면 적대시하는 등 혐오의 감정이 점점 커지고 있고, 미국, 유럽 등은 극우 보수강경파가 점점 득세하고 있다. 꼭 2차 세계대전 직전의 독일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선거를 통해 집권한 히틀러와 나치당은 정적 제거와 권력 강화를 위해 대 국민 선전전에 몰두했다. 그 중심에 나치 정권의 선전 장관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가 있었다. 궤변과 요설에 능한 대중 선동의 달인이었던 그로 인해 독일은 집단 광기에 휩싸였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는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어 그들이 우리에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댓가를 치르고 있는거야.” 투표는 정치를 좋게 바꿀 수 있는 유권자들의 절대 권리다. 선전·선동에 현혹돼 투표권을 잘못 행사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괴벨스는 유권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19세기 미국 정치개혁가이자 성직자인 제임스 프리먼 클라크는 “정치인(politician)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statesman)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자리 잡은 나라들은 훌륭한 정치가가 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훌륭한 정치가가 많을수록 괴벨스와 같은 프로파간다(propaganda)에 아주 능한 선동가가 나타나더라도 정치가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 광주민중항쟁과 관련, 내란음모죄를 뒤집어쓰고 사형을 선고 받았다. 청주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1981년 1월29일, 자식들에게 보낸 옥중 서신에서 “인생의 목표를 무엇이 되느냐 하는 것 보다 어떻게 값있게 사느냐에 둬야 한다. 자기가 값있게 살려고 애쓴 일생이었다면 비록 운이 없어서 그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일생은 결코 실패도 불행도 아니다. 값 있고 행복한 일생이었다고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4·10 총선은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중차대한 선거다. 후보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을 명심해 ‘정치의 목표를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값있게 정치를 할 것이냐’에 무게를 두고 호남을 대표할 정치가로 성장할 목표를 갖기를 바란다.
목하(目下) 정치의 계절이다. 30여 일 후면 국정(國政)을 책임지는 사람들을 뽑는 선거가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오는 게 자연의 이치이건만 대한민국의 정치 계절은 좀처럼 봄이 올 것 같지 않다.
-올바른 가치관과 정치철학은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
정치인에게는 올바른 가치관(價値觀·sense of value)과 정치철학(政治哲學·political philosophy)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가치관과 정치철학은 한순간에 형성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책을 읽고, 보고, 듣고, 배우고, 토론하고,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고, 멘토를 통해 조언을 들으며 생겨난다. 운동선수들 중에 타고난 감각으로 발군(拔群)의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타고난 감각과 함께 제대로 된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정상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투표는 정치를 좋게 바꾸는 유권자들의 절대 권리
요즘 대한민국 정치에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고, 오직 진영 간 증오와 혐오, 비아냥이 넘쳐난다. 거대 기득권 양당은 당내에서조차 조금의 차이점도 인정하지 않고, 다수파가 소수파를 찍어내기에 바쁘다. 이러하니 국민들 사이에서도 생각이 다르면 적대시하는 등 혐오의 감정이 점점 커지고 있고, 미국, 유럽 등은 극우 보수강경파가 점점 득세하고 있다. 꼭 2차 세계대전 직전의 독일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선거를 통해 집권한 히틀러와 나치당은 정적 제거와 권력 강화를 위해 대 국민 선전전에 몰두했다. 그 중심에 나치 정권의 선전 장관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가 있었다. 궤변과 요설에 능한 대중 선동의 달인이었던 그로 인해 독일은 집단 광기에 휩싸였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는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어 그들이 우리에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댓가를 치르고 있는거야.” 투표는 정치를 좋게 바꿀 수 있는 유권자들의 절대 권리다. 선전·선동에 현혹돼 투표권을 잘못 행사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괴벨스는 유권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19세기 미국 정치개혁가이자 성직자인 제임스 프리먼 클라크는 “정치인(politician)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statesman)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자리 잡은 나라들은 훌륭한 정치가가 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훌륭한 정치가가 많을수록 괴벨스와 같은 프로파간다(propaganda)에 아주 능한 선동가가 나타나더라도 정치가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 광주민중항쟁과 관련, 내란음모죄를 뒤집어쓰고 사형을 선고 받았다. 청주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1981년 1월29일, 자식들에게 보낸 옥중 서신에서 “인생의 목표를 무엇이 되느냐 하는 것 보다 어떻게 값있게 사느냐에 둬야 한다. 자기가 값있게 살려고 애쓴 일생이었다면 비록 운이 없어서 그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일생은 결코 실패도 불행도 아니다. 값 있고 행복한 일생이었다고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4·10 총선은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중차대한 선거다. 후보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을 명심해 ‘정치의 목표를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값있게 정치를 할 것이냐’에 무게를 두고 호남을 대표할 정치가로 성장할 목표를 갖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