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한 독거노인의 열악한 보금자리가 지역사회의 온정 덕에 탈바꿈됐다.

24일 광산구에 따르면 삼도동 소재 한 문중의 재각(齋閣)에서 홀로 거주 중인 A(82)씨는 사업 실패 후 큰 부채를 떠안고 가족과 단절됐으며, 지역 통장의 소개로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A씨가 집을 관리하지 못하면서 쓰레기가 하나둘씩 쌓였고 이는 누울 공간을 침범하는 것은 물론, 코를 찌르는 악취도 풍겼다.

특히 지난 겨울 동파된 수도가 여지껏 수리되지 않아 기본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삼도동 행정복지센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지사협)와 함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섰다.

우선 지사협은 광주+광산형 통합돌봄과 연계해 어르신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을 대청소 한 뒤 방역·방충 작업을 벌였다.

삼도동 행정복지센터는 ‘사례관리’ 사업을 통해 A씨에게 전기매트 등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상수도를 복구했다.

A씨의 사연을 알게 된 지역사회에서도 힘을 보탰는데, 삼도동 복지시설 ‘호연실버홈’은 묵은 이불과 옷가지 등의 빨래를 도왔고, 광산구사회복지협의회 ‘좋은이웃들’은 새 이불을 후원했다.

이처럼 삼도동 곳곳에서 이어진 손길 덕에 A씨가 살던 곳은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삼도동은 앞으로도 광주+광산형 통합돌봄, 노인 맞춤형 돌봄서비스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A씨의 안부를 살피고, 식사도 지원할 계획이다.

유대선 삼도동장은 “지역 여러 기관·단체가 합심해 어르신에게 세상의 따뜻한 정을 전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어르신이 건강을 회복하고, 외로움 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