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청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저조한 출산율과 고령화 사회에서 광주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줄어드는 현상은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친구들이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고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개학 이후 북적이던 대학교 상권도 한적하기만 하고 용돈을 모아 옷을 사러 가던 충장로도 예전만큼 청년들이 보이지 않는다.

청년들이 얼마나 줄어들고 있는 것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청년 정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2021년에는 19세부터 39세의 광주 청년 인구가 40만3천 명이었으며, 광주의 청년 인구 비율이 28%였다. 다음해인 2022년에는 39만2천 명(27.4%)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38만 명(26.8%)으로 매년 1만 명 이상 청년이 감소했다. 체감하는 것보다 더욱 큰 폭으로 청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향후 광주의 미래가 걱정된다.

광주와 인접한 전남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2022년 기준 전남의 청년 인구는 같은해 광주와 비슷한 수준인 39만1천 명이었으며, 2023년에는 37만8천 명으로 1만3천 명이 감소했다. 아울러 더욱 심각한 것은 청년 인구 비율인데 2023년 기준 15.4%로 광주의 26.8%보다 현저하게 낮은 비율이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다.

그 많은 광주와 전남 청년들은 어디로 이동하는걸까?

수도권으로 이동이 가장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광주 청년들은 전남으로, 전남 청년들은 광주로 가장 많이 이동하고 있다.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비율보단 광주, 전남 지역 간의 이동이 많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비율이 점점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광주와 전남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이제까지 광주와 전남은 각 지역의 청년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청년 유출을 막지 못했다. 이제는 광주와 전남이 상생을 통해 청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때이며, 부족하지만 상생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먼저, 청년 정책의 평준화 및 조정이다. 광주와 전남지역은 청년 관련 지원에 큰 차이가 있다. 전남에는 만원 주택, 청년문화복지카드 등 주거와 복지를 위한 정책이 풍부하지만, 광주는 없거나 미비한 상황이다.

특히 전남의 경우 19-28세까지의 청년에게 매년 25만원의 문화복지카드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의 경우 직접적인 지원이 없으며 정부에서 진행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통해 19세만 15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광주·전남은 청년 정책의 차이가 있으며 지역에 특색에 맞는 정책이 아니라면 일부 평준화가 필요해 보이며, 협의 과정에서 광주와 전남이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

두 번째, 생활인구가 빠르게 도입됐으면 한다. 생활인구란, 주소지를 이동하지 않고 지역에 일정 기간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로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생활인구가 도입된다면 여러 이유로 해당 지역에 체류하는 청년도 그 지역의 혜택을 일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광주·전남은 청년 이동인구가 많기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생활인구는 행안부에서 시범사업 진행 중이며, 추후 전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끝으로, 광주와 전남 청년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기관 혹은 연구소가 설립됐으면 한다.

이를 통해 광주와 전남 청년을 함께 연구하고 지역 청년 간의 소통을 도모하며 통합적인 정책지원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소통에 있어서 광주·전남의 청년뿐만 아니라 지자체, 청년참여기구, 청년재단, 청년센터 등을 연결하고 함께 미래를 그려나간다면, 보다 현실성 있는 광주·전남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