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목포대와 순천대에 15일까지 대학 통합에 합의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서 양 대학이 ‘전남권 통합의대’ 설립을 가시화할 만한 협상 결과를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양 대학이 기본적으로 통합 필요성·당위성에 공감하며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 데다, 관련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목포대·순천대의 ‘통 큰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12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를 통해 “현재 양 대학의 통합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이견을 빨리 해소해 15일까지는 통합에 합의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여야의정협의체가 출범해 첫 회의를 개최했고 조만간 의대 정원 문제 등 의료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전남권) 의대 신설을 협의체 안건으로 논의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통합 조기 결정 요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2월 결정될 사안이 여야의정협의체에서 조기에 결정될 수도 있다”며 “당초 오는 25일까지 정부에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대학을 추천한다고 했지만 외부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가능한 빨리 추천할 수록 좋을 것”이라고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금까지 양 대학 총장들이 대학 통합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고 협력해 협의를 잘 이끌어 왔다”며 “어려운 결단이지만 양 대학과 총장들이 도민 만을 바라보며 마지막 통 큰 결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최소한 15일까지는 합의해 결론을 내고, 세세한 부분은 양 대학이 더 협의해 나가길 바란다”며 “도민들이 바라는 대로 통합으로 결론나면 좋지만 안되면 공모로 1개 대학을 추천할 수 밖에 없다”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특히 김 지사는 “공모 추천은 여야의정협의체에서 통합의대에 비해 다소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는 차선책이며, 최선책은 통합의대를 추천하는 것”이라며 “이제 정상에 다 이르렀는데 다시 산을 내려갈 수는 없다”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양 대학의 통합은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을 확실히 담보하면서 대학의 미래 발전은 물론, 전체 도민의 건강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며 “여야의정협의체 논의에 빨리 대비할 수 있고, 정부의 1도(道) 1국립대 정책에 부합해 정부 수용 가능성도 높다”고 통합의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통합의대가 지역의 상생·화합과 통합 정신에도 부합하면서 각 캠퍼스별로 대학병원을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는 게 김 지사의 판단이다.

김 지사는 “양 대학에서도 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공감하고 인식을 함께하고 있는 만큼 합의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며 “도민들도 양 대학에 성원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사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오는 20일까지 제안서 공모, 21-23일 제안서 평가를 거쳐 25일 최종 추천 대학을 선정해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