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재활용 쓰레기 수거 차량의 발판 제거로 인해 쓰레기 수거량이 감소하고 민원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회 정다은 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2·사진)은 12일 기후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7월부터 순차적으로 광주지역 지자체들이 환경미화원 안전을 위해 ‘청소차 불법 발판’을 제거했지만 오히려 쓰레기 수거율이 급락해 주민 민원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북구의 경우 지난 8월 재활용 수거 차량 13대에서 모두 발판을 제거했다. 청소차 발판은 현행법상 불법이다. 하지만 지자체 환경미화원들은 주택가 골목마다 적치된 쓰레기 수거시 차량에 타고 내리기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적재함 덮개를 임의로 개조해 사용해왔다. 짧은 구간을 이동하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 특성상 발판 탑승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이로 인해 북구 관내 재활용 쓰레기 수거량은 급감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발판을 제거하기 전인 7월 재활용 쓰레기 수거량은 96만5천30㎏였지만, 제거 이후 8월 재활용 쓰레기 수거량은 82만4천840㎏으로 14%나 감소했다.

반면, 주민들의 쓰레기 수거 민원은 급증했다.

북구청에 접수된 쓰레기 민원건수는 ▲2022년 771건 ▲2023년 674건 ▲올해 9월 말 기준 3천412건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북구 외에 동구와 서구도 올해 청소차 발판을 제거했다. 동구와 서구 역시 청소차량의 발판을 제거하면서 재활용 쓰레기 수거율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다은 의원은 “청소차량 발판을 제거하면 청소차에 타고 내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 쓰레기 수거율이 급감할 것으로 예견됐음에도 광주시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청소 업무가 자치구 사무라고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광주시와 자치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쓰레기 수거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을 자치구별로 파악해 필요하다면 청소차를 증차할 수 있도록 예산 편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선강 기자